여성의류 전문 쇼핑몰 로렌(www.lauren.co.kr)을
운영하는 최현숙씨.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결혼 6년차 주부다. 그는 미국에서 MBA를 취득하고 9년여 동안 외국계
무역회사와 국내 의류회사 MD로 일해온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회사에 다니면서 퇴근 후 시간을 이용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해왔다. 부업으로 해온 일이 결국 본업이 됐다. 지난해 9월 회사를 그만두고 투잡스족 생활을 청산했다.
"젊었을때 고생을 하더라도 사업을 한번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로 도와주던 동생이 출산 때문에 더이상 도울 수 없게 된 것도 계기가 됐죠"
최씨가 인터넷쇼핑몰 사업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0년
딸을 임신하면서 유아의류에 관심을 갖다가 결국 직접 인터넷쇼핑몰을 만들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외국사이트에서 몇 벌씩 수입해서 판매하는 수준이었어요. 판매하는 품목을 다 합쳐도 50여개가 넘지
않을 정도였죠. 하지만 육아 사이트를 통해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짭짤했습니다."
1년 정도 유아의류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나 수입의류를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여성의류로
품목을 바꾸었다. 포털 사이트의 소호몰로 시작했으나 2002년
말 독립 도메인을 가지고 메이크샵을 통해 쇼핑몰을 구축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로렌이다.
로렌사이트를 둘러보면 주부 한명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다. 꽤나 발품을 팔았을 듯한 상품구색에
대형 쇼핑몰 못지않은 깔끔한 웹사이트 디자인과 사진이 눈길을 끈다.
"사무실이 동대문 근처에 있기 대문에 수시로 시장에 나가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디자인 등은 모두 전문업체를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하려면 힘드 들고 품질도
떨어지거든요" 상품만 보면 백화점급이지만 가격은 동대문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 최신 스타일의 의류를 싸게 판매하는 것이 로렌의 경쟁력이다.
"요즘 인터넷쇼핑몰이 많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고객들도 여러 사이트를 돌아보며 비교한 후에 구매를
하죠. 하지만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구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고객들에게는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일정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수시로 사은품도 보내준다. 월매출은 1,000만~1,500만원선. 부업으로 할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게 된 것이 큰 소득이다.
최씨는 지난 3월부터 직접 디자인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백화점에 들어가는 한 브랜드 의류업체에 옷을 납품하게
된 것. 브랜드 납품용으로 만든 의류 중 레이블을 달지 않은 의류는
자체 쇼핑몰을 통해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직접 만든
옷을 가지고 올해는 옥션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다. 연내에 옥션 파워셀러가 된다는 계획. 이것이 성공하면 '로렌'이란 이름으로
오프라인 매장도 열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점포를 늘리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것도 보고 있다. 최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만의 브랜드 의류를 만드는 것이다. 의류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갖는 꿈이기도 하다.
"옷을 정말 좋아합니다. 의류사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씨가 첫 손가락에 꼽는 성공비결이다.
